
글 30편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글이 열다섯 편이 됐습니다. 애드센스를 신청해보기로 하고 준비물을 검색했습니다.
어디를 봐도 목록이 비슷했습니다.
글 30편 이상
도메인 개설 6개월 이상
About 페이지
연락처 페이지
개인정보처리방침
사이트맵 제출
그런데 어느 항목에도 출처가 없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하면 된다”고만 적혀 있고, 구글 문서 어디에 그렇게 쓰여 있는지는 안 나옵니다.
그래서 문서를 직접 열어서 하나씩 대조해봤습니다.
구글이 실제로 적어둔 것
자격 요건 문서에 적힌 건 이게 전부였습니다.
- 만 18세 이상
- 내 사이트여야 하고, 그 사이트의 HTML 소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함
- 고유하고 흥미로운 콘텐츠
Your content must be high-quality, original, and attract an audience.
- 프로그램 정책 준수
사이트 준비에 관한 별도 문서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세 가지를 보라고 합니다. 고유하고 독창적인 콘텐츠, 방문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알아보기 쉬운 내비게이션(메뉴).
여기까지입니다.

글 개수는 없습니다. 도메인을 개설한 지 얼마나 됐는지도 없습니다. About 페이지나 연락처 페이지를 만들라는 말도 없습니다.
없다고 해서 그런 사이트가 잘 통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유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라는 기준을 사람이 판단할 테니, 글이 세 편뿐이면 그 판단에서 불리하겠죠. 다만 30이라는 숫자는 누가 정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경험으로 만든 관습입니다. 둘은 다릅니다.
정작 내용까지 정해진 게 하나 있었습니다
목록에서 “개인정보처리방침”은 대개 한 줄로 끝납니다. 만들라는 말만 있고요.
그런데 구글에는 필수 콘텐츠라는 별도 문서가 있고, 거기엔 방침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까지 나옵니다.
Third party vendors, including Google, use cookies to serve ads based on a user’s prior visits to your website or other websites.
이 내용을 방문자에게 알려야 하고, 맞춤 광고를 끌 수 있는 곳으로 링크를 걸라고 합니다. 기본은 구글 광고 설정이고, aboutads.info로 안내해도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저는 둘 다 걸었습니다.
“페이지가 있으면 된다”와 “이런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다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방침 템플릿을 그대로 붙여넣으면 이 두 줄이 빠져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페이지는 있는데 요구사항은 안 채운 상태가 되는 거죠.
템플릿을 안 베낀 이유
방침을 쓰면서 규칙을 하나 정했습니다. 이 사이트가 실제로 하는 것만 적는다.
템플릿에는 보통 이런 문장이 들어 있습니다. “본 사이트는 쿠키를 사용하여 방문자의 접속 정보를 수집합니다.”
제 사이트는 안 그럽니다. 통계로 GoatCounter를 쓰는데, 문서를 확인해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GoatCounter doesn’t store IP addresses, the full User-Agent header, or any tracker ID. It also doesn’t store any information in the browser with cookies, localStorage, cache, or any other method.
재방문을 세기 위해 사이트 이름·IP·User-Agent를 조합한 값을 최대 8시간 메모리에만 두었다가 무작위 문자열로 바꿔 기록한다고 합니다. 쿠키도, 브라우저 저장소도 안 씁니다.
그러면 “쿠키를 사용하여 수집합니다”라고 적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방문자에게 실제보다 더 많이 가져간다고 말하는 셈이고요.
반대로 템플릿에는 없는데 제가 적어야 할 게 있었습니다.

댓글 쪽입니다. 앞선 글에서 소스를 열어 확인했는데, 로그인 없이 쓴 댓글은 입력한 이름과 접속 IP를 조합해 같은 사람인지 판단합니다. 그래서 같은 이름이라도 PC와 휴대폰에서 다른 사람으로 표시됩니다.
이건 방문자가 알아야 할 정보라고 생각해서 방침에 그대로 적었습니다. 템플릿에는 당연히 없는 내용입니다. 제 서버의 동작이니까요.
만든 것과 안 만든 것
개인정보처리방침 — 만들었습니다. 문서가 요구하는 항목이고, 내용까지 정해져 있으니 선택지가 없습니다.
About — 다시 썼습니다. 요구사항은 아닙니다. 그런데 열어보니 템플릿 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도화지같은 나의 우주”라고요. 글 열다섯 편이 전부 서버 로그와 컨테이너 이야기인 블로그에요. 심사 이전에 그냥 안 맞습니다. 이 블로그가 뭘 쓰는 곳인지, 무엇으로 굴러가는지로 다시 썼습니다.
연락처 페이지 — 안 만들었습니다. 요구사항이 아니기도 하고, 바로 앞 글에서 “글 두세 편짜리 얇은 목록 페이지를 늘리지 말자”고 써놓고 메일 주소 한 줄짜리 페이지를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About 안에 연락 항목으로 넣었습니다.
푸터에 링크를 넣었습니다. 이건 안 하면 앞의 것들이 의미가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어느 페이지에서든 닿을 수 있어야 제 역할을 합니다. 주소를 아는 사람만 볼 수 있는 방침은 없는 것과 비슷하니까요.
체크리스트를 대할 때
이번 건으로 정리된 게 있습니다.
출처가 안 적힌 목록은 절반이 관습입니다. 관습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규칙과 섞여 있는데 구분이 안 되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어느 쪽인지 알아야 뭘 먼저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원문을 여는 데 10분이면 됩니다. 저는 문서 세 개를 읽었고, 그 시간에 30편을 채우려고 글 열다섯 편을 더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있으면 된다”와 “이런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다릅니다. 목록으로 요약되는 순간 뒤쪽이 날아갑니다. 항목 이름만 보고 체크하면 절반만 한 게 됩니다.
근거가 없다고 다 버릴 것도 아닙니다. About을 다시 쓴 건 구글이 시켜서가 아니라 제 블로그에 안 맞아서였습니다. 다만 왜 하는지 알고 하는 것과 남들이 하니까 하는 건 다릅니다. 후자는 빠뜨렸을 때 뭐가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이 글은 승인 후기가 아닙니다. 신청하기 전에 준비한 기록입니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떨어진 이유를 받아서 그대로 적겠습니다. 그게 이 블로그에서 제일 자주 쓰는 종류의 글이기도 하고요.
고친 곳
2026년 9월 29일, 글에 붙일 참고 문서를 하나씩 다시 열어보다가 본문과 어긋나는 곳을 찾아 고쳤습니다.
- “링크를 두 개 걸라고 한다”를 고쳤습니다. 필수는 구글 광고 설정 링크이고, aboutads.info는 대신 써도 되는 선택지입니다.
참고한 문서
- 애드센스 고객센터 — 자격 요건 — 만 18세, HTML 소스 접근, 고유한 콘텐츠
- 애드센스 고객센터 — 사이트 준비 — 고유한 콘텐츠, 쓰기 쉬운 탐색
- 애드센스 고객센터 — 필수 콘텐츠 (개인정보처리방침) — 제3자 쿠키 고지, 맞춤 광고 끄는 링크
- GoatCounter 문서 — 개인정보 보호 — IP를 저장하지 않고 메모리에 최대 8시간
- Remark42 소스 (v1.16.4) — 익명 사용자 ID — 이름과 접속 IP를 조합해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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