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드센스에서 떨어졌습니다. 홈 화면 글자가 147자였습니다
열여섯번째 글 끝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떨어지면 떨어진 이유를 받아서 그대로 적겠다고요.
떨어졌습니다.
받은 건 한 줄이었습니다
애드센스 화면에 뜬 사유는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였습니다.
어느 페이지가 문제인지, 무엇이 모자란지는 없습니다. 이 한 줄이 전부입니다.
처음 든 생각은 “글이 별로라는 건가”였습니다. 스물한 편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까 하다가, 그 전에 이 문구가 정확히 뭘 가리키는지부터 찾았습니다.
정책은 글이 아니라 화면을 봅니다
구글 게시자 정책에 “인벤토리 가치”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광고를 붙이면 안 되는 화면을 나열해둔 곳입니다. 줄이면 네 가지입니다.
- 게시자 콘텐츠가 없거나 가치가 낮은 화면
- 아직 만드는 중인 화면
- 알림이나 이동(내비게이션)용으로 쓰는 화면
- 남의 콘텐츠를 덧붙인 것 없이 가져다 보여주는 화면
눈에 걸린 건 단어 하나였습니다. 글이 아니라 화면입니다.
제 글은 전부 직접 겪은 일이고, 그림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네 번째에 걸릴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콘텐츠가 없는 화면이 사이트 어딘가에 있는지를 봐야 했습니다.
페이지마다 글자 수를 셌습니다
감으로 보지 않고 세기로 했습니다.
빌드한 사이트의 HTML을 전부 열어서 본문 영역(<main>) 안의 글자만 공백을 빼고 셉니다. 위쪽 메뉴와 아래쪽 꼬리말은 모든 페이지에 똑같이 붙으니 뺐습니다.
from bs4 import BeautifulSoup
import os, re
for root, _, files in os.walk('dist'):
for f in files:
if not f.endswith('.html'):
continue
path = os.path.join(root, f)
soup = BeautifulSoup(open(path, encoding='utf-8'), 'lxml')
main = soup.find('main')
text = re.sub(r'\s+', '', main.get_text()) if main else ''
print(len(text), path)

| 페이지 | 개수 | 본문 글자 수 |
|---|---|---|
| 글 | 21 | 2,289 ~ 3,986자 |
| 글 목록 | 1 | 2,420자 |
| 개인정보처리방침 | 1 | 1,003자 |
| About | 1 | 576자 |
| 태그 목록 | 32 | 92 ~ 867자 |
| 홈 | 1 | 147자 |
홈이 147자였습니다. 제일 짧은 글의 15분의 1이고, 태그 목록 32개 중 14개보다도 짧습니다.
147자 안에 든 건 이렇습니다. 배너 그림 한 장, “생각과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블로그에서 지금까지 쓴 글을 볼 수 있어요.” 한 문장, 최근 글 제목 세 개.
심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다만 신청할 때 적는 건 사이트 주소 하나이고, 그 주소로 열리는 게 홈입니다. 정책이 말하는 “콘텐츠가 없는 화면”에 이보다 가까운 페이지는 제 사이트에 없었습니다.
고친 것
홈을 채웠습니다. 배너는 남기고 그 아래를 다시 짰습니다.
- 이 블로그가 뭘 다루는지 적은 소개 세 단락
- 시리즈 세 개의 소개와 1편·최근 편 링크
- 요약이 붙은 최근 글 여섯 편
- 주제별 태그
147자가 1,407자가 됐습니다.
얇은 페이지에서 광고 코드를 뺐습니다. 애드센스 코드는 모든 페이지 머리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태그 목록 32개와 404 페이지까지요.
이 페이지들은 원래 검색에서 빼둔(noindex) 페이지입니다. 검색에도 안 내보내는 목록에 광고를 걸 이유가 없습니다. 조건을 하나 붙였습니다.
{
ADSENSE_CLIENT && !noindex && (
<script is:inline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client=${ADSENSE_CLIENT}`} crossorigin="anonymous" />
)
}
한 편짜리 태그를 정리했습니다. 태그 32개 중 18개가 글 한 편에만 붙어 있었습니다. 열면 제목 한 줄이 전부인 목록입니다.
겹치는 건 합쳤습니다. 검색엔진은 SEO로, Docker와 시놀로지는 자체호스팅으로. 그리고 두 편 이상 모인 태그만 페이지를 만들게 바꿨습니다. 같은 태그로 두 번째 글이 올라오면 그때 알아서 생깁니다.
32개가 17개가 됐습니다.
누가 쓰는지를 적었습니다. About이 576자였습니다. 어떤 글을 쓰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쓰는지를 늘렸습니다. 직접 돌려본 것만 적고, 숫자는 잰 값이고, 틀리면 고친다는 것. 글마다 끝에는 짧은 글쓴이 소개를 붙였습니다.
검색 설명이 겹쳐 있었습니다. 홈과 글 목록의 검색 설명이 둘 다 “류마가 기록하는 도화지같은 나의 우주”였습니다. 배너 문구로는 마음에 드는데, 검색결과에서는 이 사이트가 뭘 하는 곳인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배너는 두고 설명만 따로 적었습니다.
잘못 짚은 것

처음엔 태그 페이지가 주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은 21개인데 목록 페이지가 32개니까, 사이트 전체가 얇아 보이겠다고요.
반은 틀렸습니다. 열어보니 태그 페이지는 이미 검색 제외(noindex)였고 사이트맵에도 없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해두고 잊고 있던 설정입니다. 검색엔진 입장에서는 원래 없는 페이지였습니다.
그래서 태그 개수를 줄인 것보다, 그 페이지들에 광고 코드가 붙어 있던 걸 뗀 쪽이 정책에 비춰보면 더 의미 있는 수정입니다.
그리고 고친 직후 저는 태그 페이지를 30개라고 적어두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다시 세어보니 32개였습니다. 세는 걸 기준으로 삼겠다면서 그 숫자부터 틀렸던 셈입니다.
고칠 수 없는 것
사이트가 한 달짜리입니다. 첫 글이 9월 1일이고, 21편이 전부 4주 안에 올라왔습니다. 애드센스 공식 문서에 사이트 나이 기준은 없습니다. 열여섯번째 글에서 확인한 그대로입니다. 다만 기준이 없다는 것과 영향이 없다는 건 다른 얘기입니다.
주제가 이 블로그에 쏠려 있습니다. ‘블로그를 직접 만들며’ 시리즈만 9편입니다. 나머지도 상당수가 이 블로그에 뭘 붙이다 생긴 일입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남의 블로그 공사 일지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건 사이트를 고쳐서는 안 바뀌고, 다음 글들로만 바뀝니다.
방문자가 거의 없습니다. 자격 요건에는 콘텐츠가 독자를 끌어야 한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것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김에 한 것
홈을 고치고 나니 하나가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글 21편 중 15편에 바깥 링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애드센스 준비물을 구글 문서와 대조했다는 열여섯번째 글조차 그 문서 링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마다 끝에 “참고한 문서”를 달았습니다. 21편에 94개입니다. 링크를 달려고 원문을 다시 열다가 본문이 원문과 어긋난 곳을 15편에서 찾았고, 고친 뒤 글마다 “고친 곳”에 남겼습니다. 이 얘기는 따로 적을 생각입니다.
정리
심사는 글이 아니라 화면을 봅니다. 뒤에 좋은 글이 몇 편 있든, 주소를 열었을 때 첫 화면이 비어 있으면 그 화면이 사이트의 첫인상이 됩니다.
이유를 안 알려주는 심사에는 세는 게 먼저입니다. 147이라는 숫자를 보기 전까지는 글을 고칠 생각이었습니다. 세어보니 고칠 곳은 글이 아니라 홈이었습니다.
짐작은 적어둡니다. 이번에 고친 것 중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구글이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무엇을 짐작했고 무엇을 바꿨는지 여기 남겨둡니다.
다시 신청할 생각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또 적겠습니다.
참고한 문서
- Google 게시자 정책 — 인벤토리 가치 — 광고를 붙이면 안 되는 화면 네 가지
- 애드센스 고객센터 — 자격 요건 — 고유하고 독자를 끄는 콘텐츠
- 애드센스 고객센터 — 사이트 준비 — 알아보기 쉬운 탐색
- Google 검색 센터 — robots 메타 태그 — 태그 페이지에 붙인 noindex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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